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낚았다.
상주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을 제물삼아 첫 승을 신고했다. 상주는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29분 이 호의 스루패스를 하태균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후반 14분 에스쿠데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0분 위기가 찾아왔다. 1대1 찬스를 맞은 서울의 김현성을 양준아가 잡아챘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순간 박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받았다. 박 감독은 약 5분간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 33분 해결사 이근호가 날았다. 권순형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화답,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근호의 올시즌 첫 축포였다.
박 감독은 "6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무2패로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제주전만 빼고는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나는 물론 선수들이 1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다행히 첫 승을 했고, 강팀인 서울 을 상대로 선전을 했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쳤다"며 기뻐했다.
상주는 1승4무2패로 승점 7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난 다혈질이고 직설적이다. 냉정하게 했어야 했다. 순간적으로 자제능력이 부족했다. 수적 열세가 있었다. 전북전도 그랬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며 안도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이근호를 향해선 엄지를 세웠다. 그는 "부상 이후에 나도 조심스러웠다. 선발과 조커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본인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된다고 하더라. 단계를 밟고 있다. 월드컵 출전 욕구가 강하다. 경기력과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결승골을 넣어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했다.
상주는 13일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앞으로가 문제다. 성남전은 원정이지만 물러설 수 없다. 성남도, 우리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돼 있는 만큼 승부를 내야 한다.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오늘 사실 소득이 있었다. 최호정이 잘해줬다. 안재훈은 모험이었지만 예상외로 선전했다. 권순형은 발목 부상에도 제 역할을 했다"고 덧뭍였다.
상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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