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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달라졌을까. 시즌 초반, NC 손시헌에게 이적 후 느끼는 팀 분위기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기존 선수 보다는 이적생이 가장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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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자리 잡은 팀 문화, 이제 전력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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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NC는 덕아웃이 가장 시끄러운 팀이다. 창단 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뛸 때부터 실력은 부족해도 파이팅에선 지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훈련이나 경기 중에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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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정신도 돋보인다. 설사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도 팀을 위해 파이팅을 외친다. 또한 출전 기회를 뺏겨도 욕심 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자는 마음을 갖는다.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상당수 젊은 선수들이 이제 백업멤버가 됐다. 선수층이 얇다는 얘기는 더이상 없다. 이젠 NC도 벤치멤버들을 통해 작전을 구사하고, 경기 막판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주장 이호준은 이에 대해 "확실히 지난해와는 팀 분위기가 다르다. 예전엔 경기가 중반 이후 치열하게 전개되면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젠 무조건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선수들의 의지가 다들 대단하다.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고 강조했다.
NC의 가장 큰 무기, 강력한 '이닝이터' 1~4선발진
여기에 올해까지 창단 특전으로 외국인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는 것도 크다. 이를 통해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친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에 외국인선수 3인방(찰리 웨버 에릭)까지, 강력한 4선발을 갖췄다. 12차례 선발등판에서 무려 9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선발 찰리가 한 차례(13일 LG전 6이닝 4실점) 삐끗 했을 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나머지 두 차례는 모두 5선발 등판 경기였다.
네 명의 선발투수 모두 '이닝이터' 기질을 갖고 있다. 이재학은 3경기서 무려 22⅔이닝을 소화했다. 최다 이닝 소화이자, 1경기 기준으로 환산해도 최다다. 1경기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전체 선발투수 통틀어 이재학이 유일하다.
NC는 선발투수들이 12경기서 72⅓이닝을 소화했는데 9개 구단 통틀어 평균 6이닝을 넘는 건 NC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3.36)를 달리고 있다.
NC의 사연 있는 선수들, 불펜진에 절실함과 경험 더했다
지난해에도 선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진이 호투해도 뒷문이 승리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7회까지 앞선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두 차례 블론세이브가 있긴 했지만, 2일 KIA전은 연장 접전 끝 승리했고, 5일 넥센전은 7회에 경기가 뒤집혔다. 적어도 8,9회를 이겨낼 힘은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지난해 NC는 4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3승2무9패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무려 11경기나 승리가 날아갔다. 뒷문 부실로 인해 앞선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중심엔 사연 있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 마무리로 낙점됐다 자신감 부족으로 마운드에서 무너지며 마무리 자리를 뺏겼던 김진성은 올해 벌써 3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와 달리 '마무리다운' 배짱이 보이고 있다.
김진성은 두 차례 프로에서 방출된 끝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쓰고 있다. 김진성 뿐만이 아니다. NC 입단 후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 피처로 거듭난 스리쿼터 원종현 역시 2006년 LG에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의 상위 순번에 지명됐다 군복무 후 방출된 아픔을 갖고 있다.
LG와의 3연전에서 1군에 데뷔한 좌완 홍성용 역시 2005년 LG에 입단했다 군복무 뒤 소리 없이 방출됐다. 이후 5년이나 일본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이외에도 4년만에 1군 복귀를 노리는 박명환이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손민한 역시 어깨 수술 후 잊혀졌다 재기에 성공했다.
NC에는 이처럼 사연 있는 선수들이 많다. 'New Chance'를 표방하는 NC,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이들의 경험과 절실함을 통해 약점이던 허리마저 강화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