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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홈에서 만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홀가분하게 다녀오겠다"고 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46)의 눈빛이 변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울컥했다. 자존심이 상한다." 언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황 감독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깨웠고,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이 서울을 1대0으로 물리쳤다. 그 해 서울은 우승을 차지했고, 포항은 3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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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의 황 감독이 아니다. 지난해 K-리그와 FA컵을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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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2시 휘슬이 울린다. 이번에는 황 감독이 홀가분한 기분이다. 두려웠던 상대인 데얀이 없다. 하대성도 이적했다. 몰리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반면 최 감독은 울컥해야 할 차례다. 반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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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다른 방향이다. 서울은 홈에서 포항의 천적이다. 2006년 8월 30일 이후 패전이 없다.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를 달리고 있다. 두 팀 모두 누수가 있다. 포항은 중원의 핵인 이명주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다. 서울은 고요한이 센트럴코스트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돼 출전이 불투명하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11차례 맞닥뜨려 5승2무4패를 한 황 감독의 박빙 우세다. 미소를 찾은 최 감독은 "포항전은 평정심을 찾고 차분히 준비하겠다. 포항과의 경기가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서울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후 "징크스가 아닌 줄 알았는데 징크스가 맞나보다. 다음 상암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측불허의 접전, 상암벌의 화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