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서포터스를 향해 세리머니를 자제하자는 손짓을 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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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지긋지긋한 서울 원정 징크스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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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3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9가 되면서 전북(승점 17)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로 복귀했다. 연속 무패 행진은 7경기(6승1무)로 늘어났다. 포항이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6년 8월 30일 이후 12경기 만이다. 이전까지 포항은 서울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에 시달렸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승대는 지난달 26일 전북과의 4라운드부터 시작된 연속골 기록을 5경기(6골)째로 늘렸다. 개인득점 순위에서도 김신욱(울산·5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반면 서울은 포항전 무패 기록이 종료됐고, 연속 무승 경기도 5경기(2무3패)로 늘어났다. 안방에선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졌다.
포항은 이날 이명주의 경고누적과 신광훈의 부상, 김대호의 컨디션 난조 등 갖은 악재 속에 서울전에 나섰다. 앞선 세레소 오사카(일본) 원정의 피로까지 누적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박선주 박희철을 좌우 풀백 자리에 놓고 유창현 강수일을 전방에 포진시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서울은 김현성을 축으로 윤일록 에스쿠데로 최현태를 2선에 놓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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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서울이 주도했다. 서울은 차두리 김치우의 오버래핑을 앞세워 포항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전반 17분에는 최현태, 전반 22분에는 김진규가 잇달아 슛을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포항 수비진의 철저한 마크에 눌려 득점을 얻지 못했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창현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의 찬스는 계속됐다. 전반 13분에는 김진규의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황 감독이 강수일을 빼고 손준호를 집어넣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에스쿠데로 대신 최효진을 넣는 방법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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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었다. 후반 32분 김승대가 김재성과의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재성이 서울 수비라인의 마크 속에 넘겨준 볼을 침착하게 받아 서울 골키퍼 김용대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서울은 이상협을 불러들이고 하파엘을 투입하면서 총 공세에 나섰다. 후반 38분에는 전반 종료 직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포항 주장 황지수가 재차 경고를 받아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쥐었다. 그러나 서울은 다시 골 결정력 부재 문제를 드러내면서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