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승들은 강한 멘탈을 가진 '자기주도적 선수' 양학선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주영삼 남자체조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날 마지막 선택을 양학선에게 맡겼다. "1등이냐, 신기술이냐, 네가 결정해라. 어떤 기술을 택하든 우리는 너를 믿는다. 대신 일단 결정한 후엔 흔들리지 마라."
Advertisement
'1등이냐 신기술이냐' 끝까지 고민했다. 웜업 연습장에서 만난 '도마 레전드' 유옥렬 코치(1991~1992년 세계선수권 도마 2연패)는 고민하는 후배, 제자에게 당찬 도전을 권했다. "그냥 한번 뛰어봐." 지난 연말 허리부상 재활로 인해 1월말에서야 태릉선수촌에 들어왔다. 훈련을 제대로 한지 겨우 두달반, 그 기간 동안 신기술을 시도한 것은 5회 미만이었다. "최근 일주일새 딱 1번 뛰었다. 그 한번도 손을 짚고 착지했다. 성공하지 못했다."
Advertisement
1차시기 실패를 성공의 에너지 삼다
Advertisement
양학선은 "1차시기 도마를 짚는 순간에는 성공할 거라 생각했다. 2차시기를 기다리면서 실수를 왜 했나 곰곰히 복기해봤다. 공중에서 힘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빨리 풀면서 회전력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2차시기에는 무조건 잡고 있다가, 한발 앞으로 나가게 회전력을 굳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차시기에 '양학선' 기술을 성공했다면, 2차시기에 오히려 신기술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양학선은 1-2차 시기 난도 6.4의 기술 2개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 스카하라트리플(6.0점)의 난도가 6.4점으로 상승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 가능성이 높은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과 1-2차 난도 점수가 똑같아졌다. 양학선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혀온 리세광은 난도 6.4점짜리 기술 '리세광'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를 뛴다. 양학선은 난도와 실시 점수 모든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세상에 없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도마의 신'이 됐다.
양학선은 "올림픽 2연패는 런던올림픽 직후 2연패를 말했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대회의 2연패가 목표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코리아컵도 2연패했다. 이제 아시안게임. 올림픽이 남았다. 무조건 1등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박종훈 관동대 교수는 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본 후 "완벽에 가까운 신기술"이라고 극찬했다. "도마를 등지고 착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다. '95% 이상' 성공률이라고 봐야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대회나 향후 리우올림픽에서도 '양학선2' 기술을 이 정도 연기로 선보인다면 금메달을 '떼논당상'"이라고 단언했다.
인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