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의 공동 구단주 데이빗 설리번의 아들 잭 설리번은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나자 "좋은 19세기 축구였다"라고 조롱했다.
통쾌한 복수였다. 무리뉴는 지난 1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웨스트햄은 19세기에서 온 축구팀 같았다.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두 팀 중 한 팀만 축구를 하기를 원하면, 제대로 된 경기가 되지 않는다. 나는 오늘 '빅 샘'의 전술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웨스트햄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극단적으로 수비에 치중한 것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던 것. 이에 데이비드 설리번 구단주는 트위터를 통해 무리뉴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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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리뉴의 이 같은 발언은 한 마디로 '누워서 침 뱉기'다. 애시당초 무리뉴부터가 소위 '10백'에 이은 강력한 역습 전략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감독이며, 이번 시즌 첼시의 최대 강점 역시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등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수비진이다.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투입된 41세 노장 마크 슈워처 역시 견고한 수비로 첼시의 수비를 지탱했고,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창'은 첼시의 두터운 '방패'를 꿰뚫는데 실패했다. 이날 첼시의 볼 점유율은 고작 31%에 불과했다. 잭 설리번의 트윗은 이 같은 무리뉴의 약점을 정확히 찌른 셈이다.
무리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잭 설리번의 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무리뉴는 "첼시 감독이 왜 웨스트햄 구단주 아들의 의견에 답해야하는가"라며 무시했고, '2차전에서는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좋은 질문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은 뒤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천하의 무리뉴도 대답이 궁할 때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