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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타점-홈런 1위 외국인 타자가 몰고 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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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넥센 로티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있다.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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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가 국내 프로야구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야구를 잘 하는 수준을 넘어 팀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공격의 핵,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타자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 될 것 같다. 당초 기대했던 화끈한 타격으로 경기에 재미를 불어넣을뿐만 아니라 홈런과 타점 등 타격 주요 부문을 휩쓸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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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28일 현재 외국인 타자가 타율과 홈런, 타점 3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선수가 넥센 히어로즈의 '멀티 플레이어' 비니 로티노다. 1할 타율에서 맴돌더니 어느새 3할7푼9리, 타격 1위다. 로티노는 주로 8번 타자로 나섰고, 극심한 타격부진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으며, 2군 강등 직전까지 갔던 선수다. 그런데 에이스인 밴헤켄 등판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전한 걸 계기로 상승세를 타더니,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3할6푼8리)을 제치고 1위로 치고올라갔다. 로티노는 무리한 스윙을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고 있다. 득점 찬스에서도 강해 득점권 타율이 4할4푼4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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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외국인 타자하면 먼저 홈런을 떠올렸다. 여전히 파워를 뽐내고 있으나, 올 해는 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이다. KIA 타이거즈의 필(3할6푼2리)이 타격 4위, 한화 이글스의 피에(3할3푼3리)가 9위에 랭크돼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가 홈런,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는데, 타격왕은 2004년 브룸바(현대·3할4푼3리)가 유일하다.

홈런 레이스의 주역도 외국인 선수다. LG 트윈스의 조쉬 벨이 7개로 1위에 올라 있고, 두산 베어스의 칸투,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NC 다이노스의 테임즈,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나란히 6개를 때려 2위다. 부상으로 인해 조금 늦게 1군에 올라온 롯데 히메네스가 5홈런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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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홈런이 많은 선수가 타점 부문 상위권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시즌은 약간 다른 분위기다. 피에와 SK 와이번스 박정권 최 정이 20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다. 최 정과 박정권은 나란히 3홈런, 피에는 2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수는 많지 않지만 찬스에 강했다. 득점권 타율이 최 정은 5할이고, 박정권은 3할7푼9리다.

외국인 타자들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세 차례나 선발 포수로 안방을 지킨 로티노는 경기 중에서 포수를 보다가 좌익수 포지션으로 이동한 적도 있고, 1루수를 맡기도 했다. 팬들에게 생소했던 외국인 포수로서 프로야구사를 다시 쓴 셈이다. 9개 구단 최고로 평가되는
2014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히메네스가 5회말 무사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4.25/
히어로즈 타선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국내 투수와 배터리를 이룰 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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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쇼맨십으로 이름을 알린 피에는 김태균 등을 제치고 현재 한화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이다. 많은 한화팬들이 피에를 보면서 1999년 이글스 우승멤버이기도 한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린다고 한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이비스와 분위기가 비슷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히메네스 또한 짧은 기간에 팀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벌써 끝내기 안타를 2개나 터트렸다. 최근 몇년간 화끈한 타격에 갈증이 심했던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대다수 외국인 타자가 성공적으로, 그리고 순조롭게 국내야구에 적응한 듯 하다. 구단 스카우트팀이 메이저리그 성적이나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국내 적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체크해 영입한 덕분이다. 홈런타자가 아닌 어느 정도 파워를 갖추고 있으면서 컨택트가 좋은 타자를 뽑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대다수 팀이 이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다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타자를 데려온 것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런 페이스가 이어지면 타격 세 부문 타이틀이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타율과 홈런, 타점 홈런왕을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 예가 없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외국인 타자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의 타격과 홈런, 타점 1위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브랑코(요코하마 DeNA)가 3할3푼3리, 136타점으로 두 부문 1위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60홈런을 터트려 세번째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격 10위 안에 브랑코와 발렌틴, 마튼(한신 타이거즈), 로페스(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퍼시픽리그 홈런왕도 외국인 타자인 아브레유(니혼햄 파이터스·31개)에게 돌아갔다.

27일 현재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모두 외국인 선수가 홈런, 타점 1위를 지키고 있다. 센트럴리그 홈런은 발렌틴(11개), 타점은 마튼(32개)이 톱이다. 퍼시픽리그는 페냐(오릭스 버팔로스)가 10홈런, 23타점으로 1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외국인 타자 역대 타이틀 현황

타격=2004년 브룸바(현대) 3할4푼3리

홈런=1998년 우즈(두산) 42개, 2005년 서튼(현대) 35개

타점=1998년 우즈(두산) 103개, 2001년 우즈(두산)113개, 2005년 서튼(현대) 102개, 2008년 가르시아(롯데) 111개

장타율=2001년 호세(롯데) 6할9푼5리, 2004년 브룸바(현대) 6할8리, 2005년 서튼(현대) 5할9푼2리,

출루율=2001년 호세(롯데) 5할3리, 2004년 브룸바(현대) 4할6푼8리, 2009년 페타지니(LG) 4할6푼8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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