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이 돌아왔지만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 각종 안전사고도 걱정이 되고, 초봄부터 시작되어 온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서서히 불기 시작하는 꽃가루까지, 교외로 나서는 일을 꺼리게 한다. 봄에는 송홧가루 같은 수목류의 꽃가루가 유행하고 미세먼지나 황사는 언제 또 불어 닥칠지 모른다. 만약 아이와 함께 나들이나 외출해야 한다면 이렇게 대비하자.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피부와 호흡기 괴롭히는 주범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유행하면 병원에는 비염이나 천식, 결막염 환자들이 2~3배 증가한다.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카드뮴,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발암물질은 물론, 아황산가스,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성분 등이 포함돼 있다.
오염물질은 예민한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 따가움, 발진, 발열 등을 유발하고, 황사를 싣고 오는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아토피피부염을 심하게 한다.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는 비강 내 점막을 자극해 비염이나 축농증 증세를 유발하고, 호흡기 내 깊숙이 유입되어 기관지와 폐, 그리고 눈 점막에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장은 알아챌 수 없지만 미세먼지 속에 포함한 중금속 물질이 아이 몸속에 축적될 수도 있다.
꽃가루 역시 아이 호흡기나 눈 점막을 자극, 비염이나 천식, 결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진명희 아이누리한의원 신흥점 원장은 "평소 아토피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황사나 꽃가루가 유행할 때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하게 된다면 외부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 가리고, 외출 후에는 외부에서 묻혀온 자극 요소들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가급적 외출 삼가고 외출한다면 최대한 가려야 한다
만약 미세먼지주의보나 황사주의보가 떴다면 외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바람이 불어 꽃가루가 많이 날릴 것 같은 날에도 조심해야 한다. 황사나 꽃가루가 심하지 않더라도, 교외로 나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이와의 외출 준비는 꼼꼼해야 한다.
머리카락에 황사나 꽃가루가 잘 붙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모자를 씌운다. 챙만 있는 썬캡이 아니라 머리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선택한다.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먼지가 잘 붙지 않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긴소매를 챙긴다. 보습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도 바른다. 또한 아이용 선글라스를 씌워 미세먼지나 황사, 꽃가루가 아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비하고, 야외에서 아이가 눈을 비비지 않게끔 잘 살펴본다. 풀숲으로 갔을 때 날씨가 덥다고 맨발에 샌들을 신기면 다른 위험 요소에 노출될 수 있다. 양말에 운동화를 착용케 한다.
진명희 아이누리한의원 신흥점 원장은 "물론 무조건 감싼다고 모든 위험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가 알레르겐이나 여러 위험 요소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좋은 면역을 갖추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좋은 면역이란, 외부 이물질이 우리 몸에 유입되더라도 면역 체계가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상태거나 과민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눈, 코도 잊지 말고 세안하라
집으로 돌아오면 입었던 옷은 밖에서 먼지를 탁탁 털고 들여와 바로 세탁한다. 그리고 아이 역시 깨끗하게 씻긴다. 머리카락, 얼굴, 목, 손발 등은 물론 '눈 세안'과 '코 세안'도 해준다. 눈은 미지근한 물을 살살 끼얹거나, 어린 아이라면 미지근한 물을 적신 가제 손수건으로 눈 주위를 살살 닦아준다. 간혹 소금물이나 식염수 방울로 눈을 씻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황사나 꽃가루 등 외부 이물질로 예민해진 눈에 자극이 될 만한 다른 것을 넣으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집에서도 아이가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한다. 콧속에도 물을 흘려 넣어 혹시 들어가 있을지 모를 미세먼지나 황사를 씻어낸다.
아이를 씻긴 후 보습도 중요하다. 바람에 피부는 건조해지고 미세먼지나 황사, 꽃가루에 피부가 따끔거릴 수 있다. 또 자외선과 따가운 햇볕도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고 수분을 빼앗았을 수 있다. 샤워를 마친 후 욕실에서 나서기 전 물기를 닦고 보습제를 바른다. 야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아이 피부에 열감이 느껴진다면, 화장솜에 찬물을 적셔 찜질을 해주거나 오이를 얇게 썰어 붙여주는 것도 좋다. 찜질을 마친 후 다시 보습제를 바른다. 진명희 원장은 "건조해진 호흡기에도 물을 준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거나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는 모과차, 오미자차, 구기자차, 옥수수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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