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외야수 조동화는 번트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SK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도 번트를 얘기할 때 세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정교한 번트를 자랑한다.
그러나 번트가 예전보다 어렵다고 했다. 6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만난 조동화는 "분명 4∼5년 전엔 번트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보내기번트도 대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의 변화가 번트에도 영향을 끼쳤다. "예전엔 보내기 번트를 하려고 하면 높은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하거나 했다. 하지만 요즘은 싱커나 체인지업 등 변화가 많은 공을 던진다"는 조동화는 "공을 끝까지 보면서 대려고 해도 체인지업이나 싱커가 바로 앞에서 조금 더 떨어지는데 그것을 맞히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
조동화가 인정하는 또다른 번트 달인이 있을까. 조동화는 주저없이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을 꼽았다. "번트로는 정수빈이 최고인 것 같다"는 조동화는 "내가 번트가 잘 안될 때 정수빈의 번트 동작을 비디오로 보기도 했다"고 했다. 정수빈의 장점은 번트를 정확히 댄다는 것. "난 급할 땐 몸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정수빈은 자세가 완벽하다. 정확히 댄 뒤에 뛰어나간다"고 했다.
번트에 대한 얘길 많이 나눈 뒤 조동화는 곧이은 실전에서 번트를 보여줬다. 이날 2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는데 2안타 모두 번트로 만든 안타였다.
3회말 2사후 나온 조동화는 1루쪽으로 푸시번트를 댔다. 번트치고는 타구가 멀리 굴러갔다. 삼성 투수 윤성환이 잡으려했지만 잡지 못했고 곧바로 1루수 이승엽이 공을 잡았지만 1루엔 아무도 없었다. 세이프.
2-4로 뒤진 6회말에도 그의 번트 실력은 대단했다. 선두 김강민이 우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한 뒤 조동화는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3루 파울라인을 따라 굴러가는 공을 번트에 대비해 전진수비를 했던 3루수 김태완이 잡아 던졌지만 역시 세이프.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뒤 3번 최 정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했다.
조동화는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수비 좋고,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2번타자 감을 구하는 팀에겐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임엔 틀림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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