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할8푼만 쳐줬으면 했는데 말이지."
NC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타자 테임즈 얘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했던 장타력은 물론, 최근에는 정확성까지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6일 현재 홈런 7개로 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있다. LG 조쉬벨과 두산 칸투, 롯데 히메네스가 나란히 8개를 치고 있고,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당초 테임즈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지목됐다. 타점을 많이 올려줄 수 있는 타자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타력도 대단하다.
구장을 가린 것도 아니다. 테임즈는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을 제외한 모든 구장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2개를 쳤고, 나머지 구장에선 1개씩 기록했다. 특정 구장의 쏠림현상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흡족한 건 정확성이다. 테임즈는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2할8푼 정도만 쳐줘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김 감독으로선 만족할 만한 정확도다. 테임즈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4명의 타자 중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이는 롯데 히메네스(3할9푼5리) 밖에 없다. 장타에 집중하게 되면 타율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김 감독은 테임즈의 야구에 대한 진중한 태도 역시 높게 사고 있다. 테임즈는 삼진이라도 당하고 들어오면, 입을 굳게 다문다. 화를 내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왜 삼진을 당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곱씹느라 진지한 표정이 타석에서 덕아웃에 들어갈 때까지 이어진다.
테임즈는 홈런을 쳐도 그라운드를 돌 땐 입을 굳게 다물고 '진지 모드'를 유지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진지한 표정에 대해 "홈런을 쳐서 기분이 너무 좋아도 아직 게임이 끝난 게 아니다. 계속 투수의 공을 생각하고, 다음에 어떻게 칠 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무표정이 계속 되는 건 아니다. 테임즈는 덕아웃에서 '스마일맨'으로 통한다. 동료들을 보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 홈런을 치고난 뒤 포수 김태군과 하는 '턱수염 세리머니'는 이미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진지함과 유쾌함을 모두 갖춘 테임즈를 좋아하지 않을 감독이 누가 있을까. 테임즈는 "난 아직 한국 투수들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한다. 조용한 강자, NC의 '복덩이' 테임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 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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