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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NC 다이노스의 선전을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출전기회가 많은 건 아니지만, 묵묵히 노력하는 백업선수들에 대한 애틋함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직접 표현한다. 냉철해 보였던 사령탑에게 따뜻한 격려를 받는 선수들은 힘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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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종호의 수비 위치인 좌익수에는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뛰었던 권희동이 나선다. 신인 최다 홈런(15개)을 때려냈지만, 올시즌엔 주전에서 벤치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마치 주전으로 계속 뛴 것 마냥 잘 하고 있다. 주전으로 나가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LG전부터 7일 넥센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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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과거 두산 사령탑 시절 수많은 유망주들을 발굴해내며 '화수분 야구'라는 말을 들었다. 2군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매서운 기세로 1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끊임없는 견제세력의 발굴로 1군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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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NC표 화수분 야구'를 펼치고 있다. 신생팀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기존 팀에는 주축들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지만, 신생팀은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이에 나성범 권희동 등 입단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 신인들도 있었고, 김종호 모창민 김태군 등 기존 팀에서 기회가 충분하지 못했던 이들을 주전으로 발돋움시키기도 했다.
이제 1군 진입 2년차지만, 벌써부터 과거의 '화수분 야구'를 재현하는 모양새다.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김 감독의 특성을 알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NC의 한 선수는 단적인 예로 스프링캠프 때 밤마다 펼쳐지는 장면을 소개했다.
"스프링캠프 때 보면, 숙소에서 밤늦게 까지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들이 많아요. 다들 감독님이 잠깐씩이라도 테라스에 나와 전부 지켜본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감독님 방에서 잘 보이는 곳 자리싸움도 치열해요. 그게 우리 팀의 힘 아닐까요."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