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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인 자진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1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조계현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LG는 무려 19일간 감독 없이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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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G 내부에서는 이번 시즌을 조계현 감독대행 체제로 마친다는 계획이 있었다. 김무관 2군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다. 내부 승격이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구단 최고위층에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메시지가 내려왔다. 조 수석코치도 "감독이 떠났는데,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무책임한 일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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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구단은 비난 여론을 잠재울 베테랑 감독 카드가 필요했다. 양 신임 감독은 해설위원 활동을 하면서도 강력하게 현장 복귀 의지를 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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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일은 대단한 모험이다. 새 감독이 선수들과 팀 전반에 관한 파악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양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단 이틀이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해야하고 할 일이 산더미다. 감독 교체는 팀 분위기 전체를 뜯어고치는 일이다. LG가 새 감독 체제로 반전 분위기를 만들지, 아니면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지 지켜봐야 한다.
첫째, LG가 이번 시즌 투수력 부진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기에 투수 출신 감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LG가 조계현 수석코치로 끝까지 밀고 가려 했던 이유도 조 수석코치가 명투수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양 신임 감독은 투수 조련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는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최대한 이번 시즌은 변화의 폭을 줄이며 치러야 하는게 양 신임 감독의 숙제다. 그나마 해설위원 활동을 해오며 LG 뿐 아니라 국내 프로팀들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정말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은 카드다. 과연 LG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양 신임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어떻게 바뀌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