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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렸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못했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이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게 장점인데, 이날은 그런 맛이 덜했다. 두산 타자들은 평소보다 예리하지 못한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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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두산 민병헌에게 2구만에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맞은 5개의 안타 모두 투스트라이크에서 나왔다. 이중 4개의 안타는 볼카운트가 1B2S로 극단적으로 이재학이 유리했다. 그런데 이러한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공이 어김없이 두산 타자들의 배트에 맞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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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선두타자 최주환과 두번째 타자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할 때에는 체인지업 제구가 문제였다. 이후 민병헌에게 3점홈런을 맞는 상황은 민병헌의 타격이 워낙 좋았다. 바깥쪽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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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포수의 호흡은 중요하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공을 던질 지 서로 안다는 건 승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포수의 경우, 낯설 수 있다. 이태원과 아예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평소보단 어색함이 있었을 것이다.
1회 1실점, 2회 4실점하며 고전한 이재학은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급격히 안정을 찾았다. 체인지업이 낮게 구사되기 시작했다. 밸런스를 찾으면서 5회 2사까지 2안타만을 추가 허용했다. 하지만 5회 2사 3루에서 좌완 손정욱과 교체되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재학은 이날 96개의 공 중 체인지업을 54개나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은 35개.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평소에도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50%를 넘을 때가 있지만, 이날은 제구가 안 됐음에도 과도한 체인지업 승부를 한 측면이 있었다. 볼배합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