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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28일 광주 두산전 9회 6-6 동점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주자 2루, 볼카운트 1B 2S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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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구위는 좋지 않았다. 2군 15경기에서 1승1패, 평균 자책점 8.85에 그쳤다. 1군을 자청했고, 선 감독이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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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29일 경기 전 고심끝에 "김병현을 그래도 1군에서 몇 경기 뛰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위가 좋지 않아 1군에 버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2군에 내려가서 맞으면 자신감 상실로 인해 전환점을 마련하기 힘들다. 1군에서 뛰게 하는 게 종합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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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 속에서 선 감독은 김병현이 2군보다 1군에서 컨디션 조절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28일 김병현은 드디어 KIA 유니폼을 입고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선 감독의 말과는 정반대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등장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었다. 선발 데니스 홀튼과 외국인 타자 필이 동시에 나서면서, 외국인 마무리 어센시오가 등판할 수 없는 상황. 필을 스타팅멤버로 기용, 타격전으로 두산에 맞서겠다는 의미. 확률적으로 필을 빼고 어센시오를 대기시키는 것보다는 승률이 높았다. KIA의 선발진이 더 강한 상황. 두산의 투수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득점 접전보다는 어느 정도 점수를 얻는 편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KIA의 의도대로 됐다. 9회 6-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런데 임시 마무리 김태영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미 심동섭과 한승혁 카드는 소진한 상태. 남은 투수는 김병현과 박성호, 그리고 김지훈밖에 없었다. 이 시점에서 가장 확률이 높았던 카드가 김병현이었다.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경험과 심리적인 안정감 측면에서 세 투수 중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때문에 선 감독은 김병현의 1군 첫 무대를 편안한 상황이 아닌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은 2군에서와 마찬가지로 1군에서도 좋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KIA는 김병현을 손쉽게 버릴 수도 없다. 다른 마땅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김병현은 1군에서 2~3차례의 기회를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극적 부활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