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허정무호의 선수단 방배정 키워드는 '경쟁'이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단 숙소에 같은 포지션 경쟁자끼리 한 바을 쓰도록 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이자 경쟁 속에 자칫 놓칠 수 있는 상대의 장점을 놓치지 말라는 배려였다. 허 감독의 이런 전략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시간이 흘렀다. 3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나선 홍명보호의 방 배정 키워드는 '자율'이다. '쌍용' 이청용(26·볼턴)-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한 방을 쓴다. 박주영(29·아스널)은 29세 동갑내기 김창수(29·가시와)와 짧은 동거에 나선다. 울산에서 활약 중인 이 용(28)은 소속팀 후배 김승규(24·울산)의 도우미로 나선다. 2012년 런던올림픽 듀오 이범영(25·부산)-김보경(25·카디프시티), 박종우(25·광저우 부리)-한국영(24·가시와)도 다시 뭉쳤다. 단짝으로 소문난 김신욱(25·울산)과 손흥민(22·레버쿠젠)은 이번 마이애미 전훈 기간에도 붙어 있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주로 같이 하는 것을 반영해 홍 감독이 확인 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성룡(29·수원)은 유일하게 독수공방을 한다. 23명의 선수단 규모를 고려하면 2인1조가 될 경우 1명은 홀로 남게 된다. 이 경우 평소 친한 지원스태프와 한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성룡은 차분히 홀로 방을 쓰는 쪽을 택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고참 선수들이나 골키퍼들이 부득이하게 홀로 방을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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