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밥상을 차려야 하는 '테이블 세터'들이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과거 1~2번은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빠르면 됐다. 하지만 요즘은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힘까지 갖춰 중요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밥상을 차리다 못해 씹어 먹는 '테이블 세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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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이 1번 타자로서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건 클러치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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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테이블 세터 박민우(21타점)와 이종욱(35타점)도 민병헌-오재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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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수들도 그냥 앉아서 당하지 않는다. 중요한 상황에서 클린업 트리오를 만나면 좌우놀이로 견제하고, 심지어는 두들겨 맞는 걸 피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피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1~2번에 파워에 해결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를 찾게 되는 것이다.
올해 주목받고 있는 리드오프들이 파워까지 갖춘 선수들이 제법 있다. 민병헌은 물론 이고 김강민, 삼성 나바로, 정 훈이다. 예비 FA 김강민은 9홈런(공동 12위) 28타점(공동 26위) 59안타(11위) 14도루(7위)를 기록했다. 못하게 없는 팔방미인 타자다.
나바로는 삼성의 1번 배영섭 공백을 말끔하게 해결해줬다. 나바로가 1번에 연착륙하면서 타순의 안정감이 생겼다고 한다. 7홈런(20위), 27타점(공동 28위)이다.
정 훈도 롯데가 지난해부터 풀지 못했던 1번 문제를 해결했다. 27타점(공동 28위), 54안타(공동 17위).
현재 9팀 테이블 세터 랭킹을 매긴다면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타격 지표를 통해 9팀의 주전 리드오프 랭킹을 매긴다면 1위는 민병헌이라고 볼 수 있다. 민병헌의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 그리고 팀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고다.
그 다음은 넥센 서건창, 김강민 순이다. 서건창은 최다 안타 1위(77안타) 도루 공동 1위(20개) 타율 2위(0.379)이다. 타점이 22점으로 약간 떨어진다. 민병헌 보다 스피드는 앞서고 파워는 약하다. 김강민은 확 튀는 게 없지만 성적이 고르게 좋다.
2번 타자 랭킹을 매긴다면 1위는 오재원, 2위는 이종욱, 3위는 조동화다. 오재원은 타율과 도루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얄미운' 플레이로 아군에겐 힘을 주고, 적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플레이를 잘 한다. 이종욱은 타율(0.280)은 좀 떨어지지만 타점(35개)에서 자기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조동화는 27타점(공동 28위) 52안타 19도루(4위)를 기록했다.
1~2번을 묶은 테이블 세터 랭킹을 따진다면 두산(민병헌-오재원)이 가장 강하다. 둘의 조합을 당할 테이블 세터는 현재로는 없다.
타격의 정교함만 놓고 보면 넥선 서건창-로티노 조합이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다. SK 김강민-조동화 조합은 타점 생산 능력에서 약간 밀리지만 도루 능력은 민병헌-오재원 조합을 능가하고 있다.
NC 박민우-이종욱, 롯데 정 훈-전준우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