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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말, 숨겨진 원석을 찾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뒤, 고공비행이 이어졌다. 창단 특전으로 외국인투수 3명이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팀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활약이었다. '토종 에이스'란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비단 팀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성장했다. 국내야구에 우완 에이스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욱 반가운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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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에는 삼성 상대로 7이닝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성 상대 약점에서 벗어나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10일 롯데전 5이닝 2실점 승리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16일 두산전(4⅔이닝 5실점)과 21일 SK전(1이닝 4실점)에서 두 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대량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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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은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스스로 고비를 넘어섰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함께 문제점을 찾았다. 시즌 첫 휴식기 덕에 재정비가 가능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휴식 이후 로테이션도 조정돼 찰리와 순서를 맞바꿔 9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은 재정비 기간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그동안 너무 잘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직구든 체인지업이든 노렸던 코스에 무조건 넣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폼이 조금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이재학은 포수 미트만 한 번 보고 강하게 던졌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자신감 있게 던졌다. 또한 체인지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피칭 패턴에서 벗어나 직구 위주의 피칭에서 후반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볼배합을 가져갔다. 김태군과의 완벽한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패턴이었다.
투수의 기본은 직구, 그리고 컨트롤이다. 이재학은 그 간단한 명제의 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직구 최고구속은 아직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볼끝에 힘이 있으면 된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특유의 볼끝을 찾아가고 있다.
직구가 살아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가만 있어도 배가되기 마련이다. 또한 컨트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쓸 때보다 오히려 제구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이재학은 "아직 지난해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NC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인 이재학은 그렇게 성장통을 겪으며 진화하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