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심상치 않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 지하철 노조의 파업과 지옥에 가까운 교통난,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축구팬들로 인한 항공대란. 이미 많이 알려진 브라질월드컵의 어두운 그림자는 오히려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류스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한 뒤 게이트가 부족해 20여분간 활주로를 돌며 시간을 때우는 것은 애교(?)였다. 상파울루 시내에서 20분 거리를 두 시간 걸려 이동하는 것도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해가 갔다. 기자가 11일(한국시각) 방문한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및 시내에서도 우려했던 시위는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축구 열기, 상상 이하였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도시 상파울루. 공항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 차분한 분위기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월드컵을 알리는 광고만이 월드컵 개최지임을 알리는 유일한 표시일 뿐, 월드컵을 외면한 민심은 싸늘했다. 택시를 타고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택시 기사는 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다. 시내에서도 월드컵을 알리는 흔한 현수막 하나 찾기 어려웠다. 빈민을 위해 써야 할 자금까지 월드컵에 투자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축구를 사랑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브라질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258억 헤알(약 12조원)을 지출했다.
그나마 월드컵 개최지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은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였다. 개막 준비에 분주했다. 전세계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경기장 주변은 각국에서 온 응원단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브라질'은 찾기 힘들었다. 브라질의 개막전 상대국인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단체 관광객, '칠~레, 칠~레'를 외치는 칠레 응원단의 길거리 응원만 보였다.
늑장 건설도 여전했다.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에도 여전히 개막전 경기장은 '공사중'이었다. 지난 2월, 경기장을 방문했을 당시 공정률은 98%였다. "일부 관중석 설치 공사만 남았다"는 경기장 건설 부소장의 답변도 있었다. 관중석은 모두 설치됐지만 관중석 입구 및 이동 공간은 마무리 공사가 되지 않아 흉측스러웠다. 지붕 설치 작업 재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완공되지 못한 일부 지붕은 월드컵이 끝난 뒤 설치될 예정이다. 비가 오면 관중들은 흠뻑 젖는 수밖에 없다.
경기장 주변도 혼잡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경기장 입구는 흙탕물 투성이였다. 여전히 공사차량이 경기장 안팎을 수시로 지나다니고 있었다. 지하철역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임시 다리도 무용지물이었다. 앙상하게 뼈대만 드러낸 철골구조물 다리를 건너고 싶어하는 관광객은 없었다. 금새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우려가 됐다. 관광객은 지름길인 다리를 건너는 대신 먼길을 돌아 경기장을 찾았다.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믿을 것이 브라질의 축구 열기였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니, 전세계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축구 열기는 도대체 언제 달아오를 수 있을까.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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