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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은 쇼핑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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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패배로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예상했다. 기우였다. "패배의식은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던 홍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1시간30분 가량의 짧은 자유 시간 동안 선수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피로를 풀었다. 단짝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공항 곳곳을 둘러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쇼핑도 빠지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은 동료애로 풀었다. 선수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른 뒤 "(지)동원이 좀 불러보라"며 손짓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생활을 하면서 언어의 달인이 된 지동원은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 감독은 VIP라운지에서 피로를 풀며 브라질월드컵 본선 구상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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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홍명보호를 브라질 상파울루의 과룰류스국제공항까지 태운 미국 항공사가 태극전사 응원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비행기 탑승 게이트에 'Good Luck, Taeguk Warrior!(태극전사에 행운을)'라는 붉은 피켓을 걸어 놓았다. 브라질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축제에 참가하는 한국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깜짝 응원에 홍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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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경호 속 브라질 입성
활주로를 달려 출구에 접어든 비행기가 멈춰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월드컵대표팀은 외부 승객보다 앞서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밟았다. 브라질에선 정반대였다. 모든 승객이 내리고 홍명보호가 가장 나중에 일어섰다. 훈련복에서 양복 차림으로 갈아 입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비행기 밖에선 철통경호가 펼쳐졌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 현지 언론 뒤에는 총기를 든 무장 군인과 장갑차가 버티고 있었다. 계단을 통해 활주로로 내려온 홍명보호는 차분하게 이동했다. 지난 1월 브라질 전지훈련 당시 분위기와 천지차이였다. 본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었다. 선수단은 FIFA와 조직위가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활주로에서 곧바로 전세기에 올라타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향했다. 결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