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맞아도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
NC는 올시즌 삼성과 함께 선발야구가 되는 팀이다. 사실상 두 팀만이 선발로테이션에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그 결과,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나란히 위치해있다. 역사상 최악의 타고투저 시즌인 올해 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계산이 되는 야구를 하고 있다.
특히 NC는 이닝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 많다. 찰리, 에릭, 웨버의 외국인선수 3인방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있다. 마지막 퍼즐은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호다.
올시즌 NC에게 5선발 경쟁은 중요하다, 내년 시즌이 되면, 창단 특전인 외국인선수 1명 추가 보유 혜택이 사라진다. 당장 토종 선발투수를 한 명 더 만들어야 한다. 5선발이 빨리 자리 잡아야, 내년 시즌 4선발이 생기는 셈이다.
당초 5선발 자리는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시즌 초반 언더핸드스로 이태양과 좌완 노성호가 한 차례씩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음 차례는 지난해 우선지명한 대졸 2년차 이성민이었다. 하지만 이성민이 갑작스레 맹장 수술을 받으면서 이민호에게 기회가 갔다.
이민호는 지난 2012년 창단 첫 우선지명된 고졸 3년차 투수다. 우완투수로 140㎞대 후반의 공을 뿌리는 파워피처다. 지난해엔 셋업맨과 마무리로도 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민호를 선발 후보로 점찍고, 보직 전환을 준비시켰다. 당초 받은 보직은 롱릴리프였지만, 선발 후보들이 무너지면서 이민호가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이민호의 장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리는 담대함이다. 지난 4월 19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해 선발승을 따낸 이민호는 이후 승리 추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다소 부진에 빠졌고, 휴식일로 인해 열흘 이상 휴식중이다.
이민호는 1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불펜피칭을 했다.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 선발등판 예정이다. 휴식기 동안 문제점을 수정하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이런 이민호에 대해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아직 어린데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한다. 피홈런이 많지만,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최근 투수들에게 자주 지적되는 게 도망가는 피칭이다. 4사구를 남발하면서 자멸하곤 한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민호는 요즘 보기 드문 강심장을 가졌다.
김 감독은 "안 맞는 법은 많이 맞으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민호는 올시즌 12경기(6경기 선발)서 피홈런이 10개다. 다소 많은 수치지만, 김 감독은 분명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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