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죠."
두산 민병헌은 12일 잠실 NC전에서 기가 막힌 주루 플레이 하나로 팀을 구했다.
6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NC와의 주중 1차전에서 패한 두산. 노경은 뿐만 아니라 유희관도 선발로 등판, 좋지 않은 상태. 선발 로테이션이 매우 위태로웠다. 즉, 팀 자체의 사이클이 떨어질 수 있었다. 때문에 NC와의 12일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팽팽했다. NC는 이날 선발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웨버가 담 증세로 1회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NC는 마무리 김진성을 제외한 모든 중간계투진을 총투입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그리고 2-3으로 뒤지고 있던 9회초 이종욱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 상 NC가 유리한 상황. 두산이 이날 패했다면 그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9회말 1사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민병헌은 투수 박명현의 1루 견제미스를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NC 우익수 커버는 정상적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민병헌은 2루로 뛰는 도중 뒤를 힐끔본 뒤 3루까지 질주했다. 민병헌은 "그 상황에서 3루로 던지는 공보다 내가 더 빨리 도착할 것이라는 순간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기본은 3루 주루 코치의 사인을 봐야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예외였다"고 했다. 수비가 나날이 정교해지는 현대 야구에서 우선상의 타구는 타자주자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할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3루에 안착한 민병헌은 박명환의 폭투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민병헌은 너무나 잘한다. 12일 기준으로 3할6푼9리, 8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찬스를 만들 뿐 아니라 해결능력까지 갖춘 신개념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외야수의 유력후보다.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다. 공격과 수비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에 의한 주루 플레이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민병헌은 손색이 없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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