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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타선에 5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탈삼진 2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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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을 놓고 '오디션'이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는 창단 특전이 올 해로 끝나기에 선발투수 발굴은 NC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외국인 투수 3명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뒤를 받칠 선발투수를 적어도 2명은 발굴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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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의 수술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한 이가 있었다. 최일언 투수코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시키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올 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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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남대를 졸업하고 우선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성민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이는 게 강점이다. 1군 등판 직전까지 컨디션도 잘 유지했다. 맹장 수술이 오히려 약이 된 셈이었다.
이날 역시 2년차 투수답지 않은 배짱투를 보였다. 타선이 1회말부터 7득점을 올려주기도 했지만, 이성민의 투구 자체가 워낙 깔끔했다. 1회와 2회 안타 1개씩을 맞았지만, 도루 저지와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7-0으로 앞선 4회초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경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정근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성민은 이날 7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35개, 체인지업 12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10개, 투심패스트볼 6개, 포크볼 1개로 다양한 공을 상황에 맞게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이용한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경기 후 이성민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1회부터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 1이닝에 1점씩 준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수비도 도와줘 병살타가 많이 나와 더욱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선배님들이 맹장을 떼서 그런 것 같다고 농담을 하신다. 내 생각엔 몸상태가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단시간 내에 바꾸기 힘든데도 구종을 바꿨다. 이성민은 "지난해 많이 던진 포크볼을 거의 던지지 않게 됐다. 대신 서클체인지업이 잘 먹히고 있다. 커브도 지난해보다 각을 크게 해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신감이다. 그는 "작년엔 무작정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젠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2군에서 선발로 연습할 때 코칭스태프께서 1군에 맞게 던질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맹장 수술로 늦게 첫 경기를 하게 된 걸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웨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웨버는 본인이 괜찮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엔트리 제외로 휴식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로 한 번 버텨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성민에 대해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던질 것 같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이성민의 호투, 김 감독과 NC에게 큰 자신감을 준 반가운 승리였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