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소 주춤했던 넥센 히어로즈. 지난 주에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지난 9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2군으로 내려갔다. 부진에 따른 질책 내지 분위기 전환을 위한 결정이었다. 또 내야수 김민성이 컨디션 조정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경기 중에 손가락을 다친 백업 내야수 서동욱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려했던 일을 벌어지지 않았다.
세 선수가 빠진 후 열린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지난 주 주중경기에서 1승1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다. 손승락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선 한현희는 12일 삼성전 8회 2사 후에 등판해 1⅔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7대4 승리를 지켰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10일에는 4-5로 뒤진 8회말 강정호가 삼성 불펜의 핵인 안지만을 상대로 동점 1점 홈런을 터트렸다. 12일에는 13안타를 집중시켜 7점을 뽑았다.
올 시즌에 여러가지 돌발변수가 발생했으나 히어로즈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초의 가파른 상승세가 꺾였고,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졌으며, 또 연패에 빠지기도 했는데, 어이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이전과는 다른, 뿌리가 튼튼해진 히어로즈의 모습이다.
먼저 선발진을 보자. 최근 몇년 간 에이스 역할을 했던 브랜든 나이트가 퇴출됐고,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가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이들의 공백을 고졸 루키 하영민,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금민철, 김대우 등이 채웠다. 대체 선수들이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일정 부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당초 구상과 다소 어긋난 부분이 있었는데, 플랜 B를 가동해 전력누수를 최소화 했다. 물론, 대체 선발 투수들 모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한 자원이었다.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에 외야수 장민석을 내주고 내야수 윤석민을 받았다. 외야 자원이 풍부한 히어로즈는 내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한 윤석민을 영입해 팀을 살찌웠다.
주로 대타나 지명타자, 내야 백업으로 출전한 윤민석은 김민성의 자리, 3루에 들어갔다. 10일 경기에서 2안타2타점을 기록했고, 견실한 수비도 보여줬다. 최근에 컨디션이 안 좋았던 김민성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물론, 모든 구단이 원하는 그런 모습이다. 마무리 한현희 카드의 경우 손승락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손승락 김민성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중 합류할 예정. 손승락이 복귀하면 불펜으로 복귀하겠지만 한현희의 마무리 능력,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윤석민이 어느 정도까지 활약해줄 지도 흥미롭다.
이번 주에는 지난달 말에 햄스트링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가 복귀한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당분간 로티노를 지명타자로 쓸 생각이다. 로티노의 가세로 히어로즈 타선이 더 힘있는 타선이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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