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월드컵]'원팀' 홍명보호에 맞서는 '팀' 러시아, 선봉은 코코린

by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이투에 있는 노벨리 주니어 경기장에서 훈련을 갖고 있는 러시아대표팀. 훈련에 앞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Advertisement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그러나 '팀'이 스타다.

Advertisement
세계적인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손길을 거친 러시아는 '수비의 팀'으로 거듭나면서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는 7승3무로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 후 역습을 전개, 경기의 결과를 가져간다. 러시아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상파울루 인근 이투에 차린 베이스캠프에서 철통 보안 속에 전술 훈련을 가다듬었다. '전술의 여우' 카펠로 감독은 비밀리에 한국에 대비한 '맞춤 전략'을 세웠다.

러시아의 공격수 코코린. 크라스노다르(러시아)=ⓒAFPBBNews = News1
코코린 선봉에 서다

Advertisement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오랫동안 지켜오던 러시아 최전방의 얼굴이 바뀐다. '신예 공격수'인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의 한국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최근 러시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다. A매치 81경기에서 25골을 터트린 32세의 공격수 케르자코프는 최근 하락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그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다.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의 부상 낙마 이후 그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창조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시로코프 없다면,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케르자코프의 공격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공격 전개의 핵인 시로코프의 부재에 카펠로 감독은 새로운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홀로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공격수, 코코린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던 코코린은 활동범위가 넓고 몸싸움이 능하다. 이미 유럽 예선 8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카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코코린의 최전방 기용은 카펠로 감독의 전술 운용 폭마저 넓혀 준다. 베테랑 왼측면 공격수로 슈팅력이 탁월한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오른 측면 공격수는 '찬스 메이커'인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출전이 유력하다.

중원과 풀백에 생긴 구멍

Advertisement
유럽예선에서 러시아 최고의 강점은 중원이었다. 미드필더들이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좁은 공수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로코프가 없는 현재, 러시아의 중원은 카펠로 감독의 최대 고민처가 됐다. 카펠로 감독은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급하게 중원 조합을 새롭게 짰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의 파트너를 새로 찾아야 했다. 올레크 샤토프(제니트)와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샤토프가 시로코프의 대체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샤토프는 활동량이 많고, 패스 연결도 매끄러워 파이줄린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설 것을 보인다. 러시아는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팀 동료이자 대표팀에서 오랜 호흡을 맞춰온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와 바실리 베레주츠키(이상 CSKA 모크스바)는 러시아의 붙박이 중앙 수비다.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선발 출전에도 의문이 없다.

문제는 왼측면 수비다. 왼측면 수비수인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지난 시즌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모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해 지난 12일에야 팀훈련에 복귀했다.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오른 측면 수비는 안드레이 예셴코(안지)가 맡는다.

Advertisement
자국리그로 구성된 '팀 러시아'의 빛과 그림자

러시아의 23인 최종엔트리는 모두 러시아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됐다. 서로를 잘 안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최고 강점이다. 그러나 자국 리그에서만 활약하다보니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이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격수인 막심 카눈니코프(암카르 페름)는 "한 팀에서 같이 뛴 선수들이 많아서 서로를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아무도 밖에 정보를 알지 모른다. 다른 팀의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럽파가 즐비한 홍명보호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