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이 본선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던 골문은 든든했다. 정성룡의 선방 때문이었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은 주전 골키퍼로 누가 낙점을 받을지 여부 였다. 정성룡이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튀지니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 가나와의 미국 현지 평가전에서 모두 정성룡이 나온 이유가 있었다. 골키퍼는 주전 자리의 마지막 격전지였다. 그들의 전쟁은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일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월드컵대표팀이 소집된 첫날인 지난달 12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 과 브라질 입성 후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은 계속됐다. 홍 감독은 정성룡과 김승규를 저울질했다. 결국 경험을 택했다. 리그에서 모습은 김승규가 좋았지만, 홍 감독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를 두루 거친 정성룡의 경험을 믿었다.
정성룡은 기대에 부응했다. 러시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막아냈다. 공중볼에서도 안정감을 보였고, 슈팅 방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러시아가 날린 10개의 유효슈팅 중 9개를 막아냈다. 단 한번이 아쉬웠다. 후반 29분 케르자코프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정성룡의 러시아전 활약으로 적어도 골키퍼에 대한 우려는 날릴 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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