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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선수단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른 전력을 만들어놓은 팀이 '강팀'이다. 핵심 주전선수 몇 명이 빠졌다고 해서 금세 휘청이는 팀은 '강팀'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흔들림없이 고른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리그를 지배하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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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접어들어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해왔다. 201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삼성은 강하다"는 말은 결코 공허하지 않다. 특히 삼성은 앞서 언급한 '강팀'의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이 시기에 삼성에도 부상 선수들은 꾸준히 생겨왔다. 그럼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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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마침 이런 시기에 삼성이 또 다른 시험을 만났다. 팀의 핵심전력인 '필승계투' 안지만이 최소 10일간 1군에서 빠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이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최강'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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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안지만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어깨 근육에 생긴 가벼운 통증 때문.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약간 통증이 있다고 해서 '휴가'를 줬다"고 표현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뜻. 이대로라면 열흘 뒤에는 다시 1군 합류가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 안지만이 빠진 것은 전력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안지만은 올해 26경기에 나와 1승2패 1세이브 15홀드에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홀드부문 1위다. 이런 선수가 없다면 경기 중후반이 꽤 답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의 자신감은 '안지만 공백기'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삼성 관계자는 "가벼운 통증이라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안지만이 없는 상황에서도 버틴다면 거기서 진짜 팀의 힘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안지만의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불펜투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배어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당장 안지만이 빠진 첫 날부터 삼성 불펜은 흔들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다. 18일 경기에서 삼성은 9-5로 앞선 6회 2사 후 선발 배영수의 뒤를 이은 박근홍-심창민-차우찬의 불펜진이 7회 2점, 8회 3점을 내줬다. 그러더니 마무리 임창용까지 9회말 박정권에게 동점타를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천만다행으로 삼성은 연장 10회초에 터진 이승엽의 결승 솔로홈런 덕분에 극적인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지만이 빠진 첫 경기에서부터 불펜이 이렇게 흔들리게 되면 앞으로 계속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을 듯 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