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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이다. 정말 운명의 시간이다. 대한민국이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알제리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을 치른다. 경우의 수는 없다.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알제리는 월드컵 전부터 '1승 제물'이라고 했다. 현실이 돼야 한다. 알제리에 패하면 조별리그 통과는 사실상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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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정작 중앙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쇄도,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잡으려다 놓친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다양한 임무로 골에 집중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러시아전의 박주영은 '수비형 원톱'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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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은 달라져야 한다. 우선 정리가 필요하다.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25·마인츠)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동선이 겹칠 때가 꽤 있었다. 박주영이 더 깊게 포진하고, 구자철은 미드필드까지 진출해 연계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구자철이 박주영과 동일 선상에 포진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박주영이 설자리를 잃는 경우다. 활로를 찾기 위해 측면과 미드필더로 움직이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슈팅을 아낄 필요도 없다. 공간이 열리면 반박자 빠른 대응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 문을 두드려야 열 수 있다. 박주영의 알제리전 임무는 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4년 전의 추억 그리고 브라질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은 파란만장했다.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월드컵 첫 골이 자책골이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1대4 패), 전반 17분이었다. 메시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크로스 한 볼이 그의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어이가 없는 듯 그는 허공만 바라봤다. 닷새 후 대반전이 있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2 무)이었다. 후반 4분 제대로 된 월드컵 첫 골을 터트렸다.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브라질에서는 알제리전이 분수령이다. 그는 러시아전 다음 날인 19일 회복이 아닌 정상 훈련을 선택했다. 스스로를 향한 채찍이었다.
4년 전 추억을 되살려야 한다. 박주영의 알제리전 화두는 대반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