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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라질의 추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 남반구의 겨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때 혹독하게 경험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이 열린 6월 요하네스버그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위도상 남아공과 비슷한 위치인 브라질도 추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지난 12일 브라질에 입성할 때만 해도 태양은 뜨거웠고, 초가을 날씨같았다. 브라질의 추위는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알제리와의 2차전이 열린 포르투알레그리는 추웠다. 아침 최저 기온은 7~8도를 오가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도시 특성상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거리의 현지인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몸을 움츠리기에 바빴다. 얇은 옷차림으로 시내를 누비는 한국 취재진의 모습을 의아스럽게 쳐다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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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추위 탓에 90여명의 한국 취재진들은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다. 대표팀 숙소에 비해 낡은 호텔에 투숙했다가 화재사고라는 봉변을 당했다. 추위를 이겨보고자 틀었던 히터가 고장나 호텔 직원에게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된 히터가 합선되면서 불이 난 것이다. 불이 난 6층에는 자욱한 연기가 퍼졌고, 긴급대피하는 취재진과 출동한 브라질 현지 소방관이 뒤엉키는 등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재도 소방관들의 빠른 대처로 수 분 만에 진화가 됐다. 수많은 취재 현장에서 뛰어봤지만 처음 당한 화재사고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한 취재진은 "16강행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액받이'가 됐다면, 나쁘진 않은 기억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로 한바탕 소동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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