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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신일산업의 김영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상당히 낮다는 게 문제다. 김 회장 측 지분을 다 합쳐봐야 9.9% 수준이라, 황 대표 측보다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분 구조만 보면 경영권 방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황 대표 측 역시 김 회장의 지분이 적다는 약점을 적극 활용해 그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 현재 15.03%까지 세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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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일산업 측은 자금 확보와 함께 경영진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했다.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는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이 중 20%를 경영진에 우호적인 우리 사주로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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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또 다른 문제가 터지면서 신일산업의 키를 누가 잡을 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바로 분식회계 혐의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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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 측은 현재 황금낙하산 조항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황금낙하산 조항은 기존 경영진 해임 시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한 경영권 방어 장치다. 신일산업은 지난 2004년 금호전기의 적대적 M&A 시도가 있자, 회사 정관에 황금낙하산 조항을 넣어 막아낸 바 있다. 현재 신일산업은 경영진 해임 시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주는 황금낙하산 조항을 가지고 있다.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황귀남 대표 측은 "신일산업의 주주들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 방침에 대한 문제 제기와 현 경영진의 문제점 때문에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전문경영인을 통해 신일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식회계 때문에 상장폐지가 되는 건 수많은 주주들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질 않기를 바란다. 현재는 대주주 사이의 지분 싸움으로 비쳐지지만, 결국엔 일반 주주들의 여론이 중요하다. 주주들이 신일산업의 분식회계 문제 등으로 현 경영진에서 등을 돌려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황 대표 쪽에 주주들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7월 중 금감원의 조사 결과와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에 따라 황 대표 측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될지, 신일산업의 유상증자가 진행될지 여부가 결정될 듯하다. 결국 금감원과 법원의 결정에 따른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와 유상증자 여부가 신일산업의 주인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신일산업 투자자와 주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편, 신일산업은 지난 1959년 설립돼 선풍기와 히터, 제습기, 밥솥, 청소기 등을 제조하는 생활가전기업이다. 2013년 3분기 기준 대한민국 선풍기 시장 점유율 35%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으로 선풍기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엔 1202억원 매출,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