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 돌입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 바로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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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와 프랑스 대표팀은 2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라마단이 시작하면서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 축구와 같이 격렬한 운동 종목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현재 16강 가운데 살아남은 이슬람 국가는 알제리가 유일하다. 독일과 16강전을 치르는 알제리는 대부분의 선수가 라마단을 지키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혹시 모를 부상사에 대비해 금식 선수 관리에 권위자로 꼽히는 하킴 찰라비 스포츠의약품전문가를 알제리 대표팀에 파견했다. 찰라비는 "라마단 기간에는 선수들이 허리 아래쪽, 관절, 근육 등에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며 "굶어서라기보다는 탈수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찰라비는 선수들이 경기 도중 6리터의 수분을 배출하지만, 수분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찰라비는 "선수들 스스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낮잠을 자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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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경기가 오후 1시, 5시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알제리의 주장 마지드 부게라(레퀴야)는 "우리는 괜찮고 날씨도 좋다"며 "일부 선수들은 금식을 늦게 시작하려고 하지만 내 몸 상태를 봤을 때 난 바로 금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반면 알제리와 맞서는 독일의 메주트 외질(아스널)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슬림인 외칠은 "월드컵은 내 일"이라며 "올해에는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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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프랑스 대표팀에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같이 이슬람교를 믿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릴 생각은 없다"며 "모든 이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