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오랜만에 몸에서 힘을 풀고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MBC 새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남자 주인공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복귀한다. 그동안 드라마 '추노', '아이리스2', '마이더스', '뿌리깊은 나무' 등 묵직한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장혁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운명처럼 널 사랑해'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그동안 무거운 작품을 많이 해서 캐릭터가 치우쳐 있었다"며 "재미있는 코미디와 홈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물색하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혁은 이 드라마에서 재벌 3세에 종가집 9대 독자인 이건 역을 맡았다. 뜻하지 않은 계략으로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후 인생이 바뀌게 되는 인물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장혁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일부러 과장되게 웃거나 만취해 비틀거리는 등 수려한 외모와 달리 약간씩 망가지는 장혁의 모습은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여느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풍겼다. 장혁은 "코믹 연기가 오랜만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그동안 농축이 됐구나 싶었다"면서 웃었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설정한 복고풍의 헤어스타일도 장혁의 코믹 연기를 돋보이게 했다. 장혁은 "한번쯤 예스럽고 괴짜스럽고 인간적인 느낌을 풍기는 남자 주인공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멋있는 남자가 아니라 허당기도 있고 한편으론 아이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스크루지의 젊은 날 같은 느낌"이라는 설명.
상대역인 장나라와는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편하진 것 같다. 장나라의 얼굴도 그때 그대로인 것 같다"며 연기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우연한 당첨으로 떠난 여행에서 계략에 휘말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되는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지난 2008년 평균 시청률 10.2%(국내 대비 약 70~80%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대만 방송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한다. '신들의 만찬'과 '여왕의 교실'을 통해 감각적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동윤 PD가 연출하고, '로비스트' '남자를 믿었네'의 주찬옥 작가와 '소울 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로 사랑받은 조진국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7월 2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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