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 전의 한반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장편소설 '대망새'(아카데미21)는 단군의 고조선 건국(기원전 2333년)보다 2000년이나 앞선 6000여년 전의 한반도, 지금의 전라도 지방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저자 최종암 작가는 전 세계에 분포된 6만여기의 고인돌 가운데 3만여기가 한반도에 존재하고, 이 중 2만여 기가 전남 화순과 전북 고창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사실에 주목, 문학적 상상력을 더했다. 전남 화순에서 가장 오래된 고인돌의 추정연대가 8000여년 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미 고조선 건국 이전에 한반도 서남부(전라도) 지역에서 남방인들이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꽃피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반도의 고인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최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총동원, 이 땅에 살았던 옛 선조의 삶을 역추적한다.
최 작가는 또한 '우리 민족의 근간은 바이칼호에 살던 북방인이 아닌 남방의 순수 토박이들이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기도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과 인물의 이름은 지금도 사용되는 제주도 방언을 각색해서 지어진 것이다.
소설은 '드륵(현재의 고창 지방)'의 위대한 동물 사냥꾼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대망새'가 한반도 최남단 동해바다(울주 지방)를 향해 가는 모험 가득한 여정을 다룬다. 이후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대망새가 약탈부족 '댕글라'의 침략에 맞서 싸우며 지도자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최 작가는 "한반도인들의 문화는 흡수와 소멸의 과정을 거친 뒤 어느 시기에 통합을 이루고 세계만방으로 뻗어 나갔다"고 말한다. 아카데미21 刊. 355쪽. 1만2000원.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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