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브라질전지훈련에서 브라질출신 공격수 카이오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강희 감독.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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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브라질의 시차는 12시간이다. 낮과 밤이 바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후유증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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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브라질월드컵을 TV로 지켜보는 최강희 전북 감독도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에 계속 있었는데 시차 적응이 안된다. 이제 한국 시간에 맞춰서 생활해야 하는데…."
그는 한국의 조별리그를 포함해 대부분의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밤을 꼬박 새는 일도 많았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고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를 즐기는데 '밤샘'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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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현실'이 먼저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이 지난 5일 재개됐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클래식 14라운드를 갖는다. 일주일에 3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모든 초점을 리그에 맞춰야 한다. 최 감독은 과감하게 '생방송' 시청을 포기했다. "리그 경기가 시작되는 8강전부터는 생방송으로 경기를 보지 않는다. 녹화 중계를 보고 있다(웃음)."
그런데 문제는 최 감독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카이오가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밤샘'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5일 열린 부산과의 13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오나르도와 카이오는 그날 오전 5시에 열린 브라질-콜롬비아의 8강전을 지켜본 뒤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부산전에 출격했다. 레오나르도가 선발로 나섰고, 카이오가 후반 23분 레오나르도와 바통 터치를 했다. 다행히 별 탈은 없었다. 전북은 부산을 2대0으로 꺾고 선두 포항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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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문제다.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는 13~14일(13일 3~4위전, 14일 결승전)까지 이어진다. 전북은 13일 15라운드에서 경남을 상대한다. 최 감독도 더이상 이들을 방치(?)할 수 없단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의 축구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내가 아무리 말려도 경기를 본다. 선수들에게 축구를 보지 말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밤새 보초라도 서면서 레오나르도와 카이오를 재울 생각이다. 걸리기만 해봐~"라며 웃음 섞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브라질월드컵 후유증은 전북만의 일은 아니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K-리그 구단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당분간 브라질 출신 K-리거들의 '불면의 밤'은 지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