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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의 항명 파동, 용병의 진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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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 타자 스캇이 이만수 감독와 언쟁을 벌이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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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강타자 미구엘 카브레라가 전반기 내내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고 털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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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카브레라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반기에 항상 근육 통증을 느꼈다. 지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부진하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사타구니 근육통으로 14경기나 결장했었다. 상태가 호전됐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카브레라는 전반기에 1경기 밖에 결장하지 않았다.

선수란 그런 것이다.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브레라의 예만 봐도 디트로이트의 경쟁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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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이방인, 즉 외국인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팀분위기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1윌 타자 루크 스캇을 영입할 당시 "메이저리그 135홈런을 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SK와 계약을 하기 전에도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런 타자가 한국에서 뛴다고 하니 전지훈련 때부터 전 언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전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스캇이 4할을 치거나 50홈런을 칠 선수는 아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라면 크건 작건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물론 태도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스캇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던 이 감독에 다가가더니 목소리를 높이고 손짓을 다해가며 뭔가를 따졌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liar)', '겁쟁이(coward)'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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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으로 보여지기에 충분했다. 스캇의 주장은 "메이저리그에서 9년이나 뛰었다. 나만의 루틴이 있는데, 구단에서 팀 방식에 따라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용이 어떻든 어필 방식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인성' 논란까지 일었다.

스캇은 현재 족저근막염으로 재활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올시즌 벌써 3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스캇은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SK의 4번타자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4월 22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믿었지만 시간만 흘러가자 결국 1군에서 제외했다. 그는 5월 13일 복귀 후 다시 4번타자로 나섰지만,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5월 말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7월 1일 올라온 스캇은 3경기만을 뛰고는 발바닥 부상으로 다시 1군서 빠졌다. 이 감독은 "도대체 아픈 곳이 어딘지 모르겠다"며 스캇의 정신 자세를 질타했다. SK 구단 내부에서는 "스캇이 팀을 위한 마음이 없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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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은 시즌 시작후 동생인 노아 스캇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미국에 있는 개인 트레이너를 직접 한국으로 불러 관리를 받기도 했다. SK는 메이저리그 거포 출신의 스캇에 대해 최대한 자율성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날 돌출 행동을 보이며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흔히 외국인 선수는 '복불복'이라고 한다. 경력이 어떻든 뚜껑을 열어봐야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 SK는 지난 겨울 스캇을 데려오면서 거액을 투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지금까지 SK가 그에게서 얻은 것은 '고민' 뿐이다. 스캇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경력들이지만, 한화 피에, NC 테임즈, 삼성 나바로 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SK는 스캇에 대해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다. 나아가 팀에 도움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퇴출 수순을 밟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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