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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KT는 자회사 케이티스,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에 이어 이통 3사가 '링'을 옮겨 2차전을 펼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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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스의 유심 LTE 요금제 중 LTE21·LTE26·LTE31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의 요금제와 동일하다. 이 서비스는 똑같은 혜택을 앞세우니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가 어려웠다. 모회사의 후광을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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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은 기존 28개 사업자 외에 이번에 2개사가 더해져 모두 30개사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가입자 약 5500만명)의 6%(가입자 약 330만명)를 점하고 있다. 장년층과 어린이, 주부 등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는 층이 주요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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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7월과는 달리 8월부터는 점차 이통 3사 자회사의 알뜰폰 마케팅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정 경쟁 촉진을 위해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했다. 2년 앞선 SK텔링크의 점유율은 16% 정도다. 케이티스나 미디어로그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한 이유가 있다. 시장점유율(MS) 때문이다. 알뜰폰 가입자 중 선불(충전) 가입자가 아닌 일반적인 후불가입자의 경우 이동통신사 점유율에 포함된다. SK텔링크와 케이티스가 선불에 주력한다고는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 중 선불 가입자는 20% 정도밖에 안 된다. 고가 요금 사용자인 후불 가입자 유치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전체 이동통신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 알뜰폰 업계는 마지막까지 거대 이통사의 진입을 반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통사 자회사에 대한 시장점유율 제한을 향후 알뜰폰 신 수요의 50%로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뜰폰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선 중소사업자 뿐만 아니라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활로를 모색해야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지금 같은 모양새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내놨어야할 저가형 요금제를 자회사를 통해 내놓은 꼴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은 콜센터 이용요금과 멤버십 포인트가 빠진 서비스인 셈"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역시 기존 틀에서 충분히 개선 가능한 부분이었다. 이런 연유라면 이통사들이 알뜰폰에 뛰어들 이유는 전혀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뜰폰을 이통시장 전체 MS 집계에서 빼내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에서 선수는 같고, 옷만 바꿔 입는다면 플레이 패턴은 그대로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제4 이동통신 인가 등 통신시장 혁신을 위한 조치에 앞서 알뜰폰 제도를 먼저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