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T 소닉붐 감독이 2014년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마커스 고리를 호명했다. 현장에서 놀랍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고리의 나이는 올해 37세.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힌 11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젊고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20대 후반 선수를 선호하는데 전창진 감독은 2라운드지만 백전노장을 골랐다. 고리는 웨스트 버지니아대 출신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최근 3년 동안은 전세계를 떠돌았다. 그리스리그, 프랑스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엔 브라질 무대에서 뛰었다.
게다가 고리는 이름이 KT가 이번에 1라운드에서 지명한 마커스 루이스(28)와 같았다. 둘 다 '마커스(Marcus)'다. KT의 새 2014~2015시즌 운명이 두 마커스에게 달렸다고 볼 수도 있다.
전창진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고리는 뽑고 싶었던 선수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먼저 그 선수의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자세를 봤다. 또 경험이 풍부하고 머리가 좋아 농구를 알고 하는 스타일이다"고 평가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못 봤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뽑은 앤서니 리처드슨은 시즌 도중 오리온스로 트레이드했다. 전 감독과 리처드슨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라고 잘난 체 하고 감독의 지시에 불응하는 걸 절대 봐주지 않는다. 바로 그 자리에서 호되게 나무란다. 또 2라운드에서 뽑은 트레본 브라이언트는 기량 미달로 판정, 바로 아이라 클라크로 교체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게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했다. 그는 "모처럼 만족스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두 마커스가 실제로 전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 지 뚜껑이 열리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새 시즌 개막일은 오는 10월 11일이다.
라스베이거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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