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와 충암고의 제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 경기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충암고 선발투수 조한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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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을 앞두고 고교야구에 '거물'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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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오른손 투수 조한욱이 그 주인공이다. 조한욱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야탑고를 상대로 8⅓이닝 동안 9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충암고가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승리가 확정적인 9회초 1사후 129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조한욱을 내리고 홍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아마추어 야구는 한계 투구수를 130개로 규정하고 있다. 130개를 던지면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하지만, 130개 미만이면 다음 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조한욱은 28일 대회 결승전 등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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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다소 불안했다. 조한욱은 1회초 야탑고 선두 정윤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영채와 박효준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1로 앞선 4회에는 2사후 제구력 난조로 연속안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줬다. 김태연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한 조한욱은 전승현에게 좌익선상 2루, 김관호에게 중전적시타를 잇달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조한욱은 5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특별한 위기없이 야탑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와 8회에는 각각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조한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충암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개성고전에서 2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3일 경북고전에서는 연장 11회까지 4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어 26일 인천고와의 8강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가 5이닝 3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번 대회 4경기서 3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은 1.33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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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의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조한욱은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컨트롤이 들쭉날쭉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몰라보게 성장했다. 16강전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11이닝 완투를 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냈고, 오늘도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면서 "프로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각광을 받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한욱은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커브와 스플리터를 이따금 섞어 던지며 상대를 교란시킨다. 무엇보다 제구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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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조한욱은 "오늘 중심타자를 상대로는 변화구를 노리고 있을 것 같아 직구로 승부했고, 하위타선은 변화구를 승부구로 던졌다. 내일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갈 때 자기 것만 하면 된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있다. 김광현(SK) 선배님이 롤모델이다"고 밝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