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병역미필 선수의 극대화
Advertisement
이날 발표한 24명의 엔트리 중 병역미필 선수는 모두 13명이다. 투수진에 차우찬 유원상 한현희 이재학 이태양 홍성무 등 6명. 야수진에는 오재원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 나성범 손아섭 나지완 등 7명이다. 도하 아시안게임 14명,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1명의 병역미필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돼 있었다.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다.
Advertisement
그리고 "덧붙여 고려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의미는 팀을 이끌 경험이 풍부한 리더 역할을 맡길 선수는 성적과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것.
Advertisement
류 감독은 유원상의 발탁에 대해 "최근 많이 좋아졌다. 롱 릴리프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야수진 역시 당초 가장 격렬했던 경쟁 포지션은 2루수였다. 정근우는 경험, 서건창은 올 시즌 성적, 오재원은 실력과 멀티 플레이어라는 강점을 가지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런데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3루에 두 명의 선수를 발탁했다는 점이다. 오재원의 발탁은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서건창의 탈락은 "올 시즌 성적으로 뽑겠다"는 원칙에 완벽히 위배된다. 서건창이 탈락한 이유는 병역미필인 3루수 황재균과 김민성을 동시에 발탁했기 때문이다.
물론 3루도 백업선수가 필요하다. 강정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루를 효율적으로 본 경험이 있다. 강정호가 3루로 갈 경우, 백업 유격수 김상수가 있다. 오재원도 3루를 충분히 볼 수 있다. 3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충분한 대안들이 있다. 하지만 잔부상이 있는 오재원이 부상을 당하면, 대표팀에는 전문 2루수가 없다.
결국 병역미필 선수를 대거 포함시키면서 그동안 천명했던 원칙이 사실상 없어졌다. 게다가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상의 구단 안배
현실을 냉정하게 보자.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 인천 아시안게임은 천국이다. 반면 병역을 이미 마친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과 바꿔야 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최 정이 부진을 보이면서 당초 3루수는 박석민(삼성)이 유력했다. 그런데 승선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이 그 이유다. 박석민은 올 시즌 84경기를 소화하면서 3할1푼7리, 22홈런, 5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까지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박석민 서건창 윤성환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탈락자들은 모두 병역을 마친 선수들이다.
병역미필자들에 대한 최상의 고려는 구단 안배 정책으로 이어진다. 구단이 원하는 대부분의 병역미필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동의대)는 KT에 지명된 선수다.
물론 뛰어난 실력을 갖춘 병역 미필자들이 개인적으로 병역혜택도 받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뛰어주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류 감독은 "금메달이 있어야 병역혜택도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성적이 가장 큰 선발 원칙"이라는 기준을 뒷받침한 근거였다.
최근 프로야구는 기로에 서 있다. 프로야구의 붐을 이끌었던 국제경쟁력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두 차례 WBC의 눈부신 성적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신화는 옛 이야기다. 2013년 WBC 예선탈락과 9, 10구단 창단으로 인한 리그의 경기력 저하 때문이다.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상의 전력으로 금메달을 넘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판에 '최상의 전력'이라는 선발원칙은 '병역미필자의 극대화'와 '최상의 구단안배'라는 두 가지 암초에 걸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