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63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한 남자 프로농구 모비스의 각오가 이와 비슷하다. 새끼를 벼랑에서 떨어트리는 사자의 모습같다. 감독도 없고, 주전선수들은 대부분 빠져 있다.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백업 선수와 신인 위주로 구성된 8명의 '미니선수단'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전지훈련을 이번 대회 참가로 대신한 것. 누가봐도 힘겨운 상황이다. 그러나 모비스는 그 속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나가고 있다.
올해로 63번째 열리고 있는 윌리엄존스컵은 친선대회지만, 오랜 전통과 명성을 지닌 국제대회다. 올해에도 대만 A, B팀과 이집트, 이란, 일본, 요르단, 미국 그리고 한국대표로 모비스 등 총 7개 국가, 8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9일부터 풀리그를 펼쳐 예선 순위를 가린 뒤 16일과 17일에는 각각 5~8위 결정전, 1~4위 결정전이 열린다. 하루도 쉬지 않고, 9일 동안 매일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Advertisement
이에 반해 모비스 선수단은 총 8명 뿐. 대회 안내 책자에는 9명으로 표시돼 있지만, 천대현이 대회 시작 전에 부상을 당해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모비스는 8명으로 9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대만 언론들은 모비스의 단촐한 선수단 구성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Advertisement
너무나 열악한 팀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좌절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오히려 팀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유재학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고, 나도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전지훈련 대신 경기수가 많은 존스컵 참가를 결정했다"면서 "그간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시즌 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타이페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