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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지난 6월 미국 시애틀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신한은행의 통합 5연패를 이끄는 등 7년간 여자 농구 지도자 생활을 하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휘봉을 놓아야 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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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너머로 들려온 임 감독의 목소리는 한결 같았다. 임 감독은 "지난 7년간 지금쯤이면 선수들을 데리고 여름 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창 시즌을 진행하고 있으니 낯설긴 한다"면서도 "경기 중 코트가 아니라 좌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으니 예전에 몰랐던 것도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보니 확실히 수준이 높다. 경기뿐 아니라 훈련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걸 쏟아냈는데, 지금은 다시 새롭게 채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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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WNBA의 훈련 방식은 임 감독에게 또 다른 새로움을 주고 있다. 임 감독은 "주로 오후 훈련만 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이 높다. 또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한다. 분명 배울만한 점이다"라며 "외국 선수들이 한국의 운동량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WNBA 선수들이 기량이 좋아 주로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 같지만, 패턴 연습도 꾸준히 한다. 어쨌든 세계 여자농구의 흐름을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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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임 감독이 당장 올 시즌 WNBA의 노하우를 국내농구에 접목시킬 기회는 없다. 그래도 언제든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팀에선 영입 영순위로 꼽힌다. 남자 프로농구에 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임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7년간 199승을 거두며 여자농구 지도자 사상 최초의 200승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언제 코트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2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냐"며 웃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