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 과연 내년 X-존 시즌2를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현 가능성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시즌 도중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 양상문 감독은 분명 잠실구장이 지나치게 넓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충분히 X-존과 같은 방안을 시도해볼 만 하다.
양 감독은 14일 비로 취소된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은 타자들이 치기에 너무 넓은 구장"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는 스타가 중요하다. 결국, 타자 중 스타는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잠실을 홈으로 쓰는 선수들은 아무리 힘좋은 선수들이라도 홈런으로 스타성을 과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스타를 위해서만 이를 강조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 내적으로도 중요한 요소다. 한 번 넘어가줘야 할 타이밍에 큰 타구가 나와야 팀도 살고 그 선수 개인도 산다. 그런데 '잘맞았다'라는 느낌이 드는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다면 여러모로 손해가 많다는 의미였다.
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X-존이다. X-존은 박종훈 전임 감독이 2009년 설치한 이동식 펜스로 외야 펜스를 4m 앞당겨 임시로 설치해 LG의 홈 경기시에만 이용을 했다. LG는 2009 시즌 129개의 팀 홈런을 기록해 99년 145홈런 이후 가장 많은 팀 홈런을 기록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LG 뿐 아니라 원정 팀의 홈런도 급증하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LG 외야수들은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았으며, 타선도 거포보다는 중장거리 타자가 많았다. 결국 구장이 넓어야 이득이었다. 결국 LG는 2011 시즌을 앞두고 2년 만에 X-존을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양 감독은 "만약 잠실구장의 규모가 조금만 작아지면 이병규(7번) 같은 경우는 30홈런을 기록할 타자"라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투수가 유리한 점이 있지 않나"라는 얘기에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오는 등 투수에게도 유리할 것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따. "X-존 시즌2를 설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양 감독은 확답을 못하면서도 슬며시 웃어 넘겼다. 아주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듣는다는 표정은 아니었다.
시즌 후 LG가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사안은 맞는 듯 보인다. 팀의 수장이 넓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을 굉장한 손해로 여기고 있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잠실구장에 또 하나의 이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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