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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완벽했다. 2회 박정권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을 뿐, 완벽하게 SK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142㎞의 패스트볼은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로 꽉 차게 낮게 깔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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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1사 이후 이명기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오현택과 교체됐다. 마땅한 5선발이 없는 두산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활약이었다. 오현택이 최 정과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정대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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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시즌 전 니퍼트-볼스테드-유희관-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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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 시즌 내내 5선발감을 찾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다. 시즌 전 5선발로 출발했던 이재우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1패1홀드 평균 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결국 2군에 있는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김강률이 시험대에 섰다. 150㎞ 안팎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중간계투. 뛰어난 구위 때문에 2년 전 미야자키 캠프에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하지만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8일 잠실 넥센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정대현에게 기회가 왔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농담조로 던지는 말이 있다. "일본에 진출하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국내무대에서도 선발로 자리잡지 못한 정대현이 더욱 수준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 그에게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
해마다 일본 전지훈련지 미야자키에서 그는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40㎞ 안팎의 패스트볼과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그의 가장 큰 약점은 경기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제구력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좌우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되면서 주무기 서클 체인지업이 잘 통한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날에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 전지훈련지 미야자키에서 매우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다. 그의 모습에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막상 국내로 돌아와서는 난조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런 농담이 나온다.
그는 지난 겨울에도 미야자키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5선발 후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다. 결국 20일 SK전에 선발등판하기 전까지 1군 무대에서 7경기에 출전, 평균 자책점 10.38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5일 KT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4피안타 1실점, 10일 화성전에서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이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피말리는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경기 기복이 심한 정대현은 몇 차례 선발 기회를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처럼 5선발 역할을 무난히 해준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