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FA컵 4강 사령탑의 유쾌한 설전은 명승부의 예고편?

by
Advertisement
뜨거운 설전은 명승부를 위한 예고편이었다.

Advertisement
2014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 대진이 결정됐다. 기대를 모았던 전북-서울의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4인4색 감독들의 4강전 출사표는 빅매치를 능가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대진 추첨에서 전북과 서울이 4강전 대결을 피하게 됐다. 전북은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하고, 서울은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FA컵 4강전은 22일 열린다.

Advertisement
추첨 이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3만여 관중 앞에서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를 치른 최강희 전북과 최용수 서울 감독 사이에 생긴 전류였다. 4강 대결을 원하는지, 피하고 싶은지 표정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가장 먼저 최용수 감독이 추첨에 나섰다. 3번을 꺼내 들었다. 첫 번째 경기 원정팀에 해당하는 번호다. 원정경기라는 사실에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다음 주자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2번이 적힌 볼을 꺼내 들었다. 2번은 두 번째 경기 홈팀의 자리다. 전북과 서울이 4강전에서 다른 배를 타게 됐다. 조추첨장에 웃음과 탄식이 교차했다. 이어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이 '별(★:4번에 해당)'을 뽑으면서
Advertisement
상주-서울, 전북-성남의 4강전 매치업이 확정됐다.

대진 상대가 결정되자 네 팀의 사령탑들이 숨겨왔던 속내를 공개했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를 제외한 세 팀 모두 쉽게 볼 상대가 없지만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만나고 싶은 팀으로 성남을 지목했다. 그래서 반드시 성남을 선택해서 오겠다고 했는데 상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 이후로 FA컵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4강까지 왔으니 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권위있는 대회 타이틀을 갖고 싶다. 나도 선수들도 FA컵에 욕심을 갖고 있다"면서 "결승에서는 흥행 측면에서 전북과 대결하고 싶다. 며칠전에 전주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즐겁게 뛰었다. 전북과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며 4강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항서 상주 감독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최용수 감독에게 눈길을 보냈다. 얼굴에는 웃음이, 눈에서는 '레이저'가 쏟아져 나왔다. 4강을 앞두고 결승을 운운하는 '옛 제자'의 도발(?)에 박 감독은 "벌써 결승에 간것 처럼 얘기한다. 우리한테 물어보고 가라"라고 웃음을 보이더니 "우리 선수들은 서울과 성남을 꼽았다. 수원이나 울산, 전북 등 빅팀에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지 서울하고 경기하면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전북 얘기는 안하더라"라며 서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박 감독은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최용수 감독한테 미리 말하겠다. 우리는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승리를 따낸 골키퍼 홍정남이 있다. 승부차기까지 생각해라.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신경쓰고, FA컵은 우리에게 넘겨라. 괜히 FA컵에서 체력 낭비하지 마라."

Advertisement
최강희 전북 감독도 입담 대결에서는 빠질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먼저 FA컵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지난해 우리는 홈에서 FA컵 결승을 치렀고 승부차기로 실패했다.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어야 한다. 선수들이나 내가 FA컵에 도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피하고 싶은 팀은 상주였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이 유일하게 선배고 항상 경기를 하면서 떼를 많이 쓰시기 때문에 이번에 피해서 다행이다"라며 애꿎은 박 감독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이 설전의 불을 지폈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진출해야 한다. 전북이 리그 1위니깐 양보했으면 좋겠다." 이 감독의 말에 최강희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윤 감독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추첨하고 나랑 눈 마주쳤을 때는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지금은 결승에 간다고 한다. 꿈 깼으면 좋겠다." 무표정으로 '닥치고 공격'에 나선 최강희 감독의 응수에 이 감독대행은 웃음을 지으며 한 달 뒤에 펼쳐질 명승부를 예고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2014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 대진(10월 22일)

상주-서울

전북-성남

※왼쪽이 홈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