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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겼던 칼날, 이제 감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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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퇴로가 없다. 서울은 포항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비겨도 되지만, 실점은 용납되지 않는다. 포항이 서울 원정에서 득점을 얻고 비기면 원정 다득점(종합전적과 점수가 같을 때는 원정 득점 우선) 룰에 의해 4강행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지난해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CL 결승전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긴 서울은 이 룰에 걸려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맺힌 경험은 이번 포항전에 나서는 자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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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서울, 원정불패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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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안방보다 원정에서 더 신바람을 냈다. 올해 ACL에서 치른 조별리그 3경기, 16강 1경기 등 원정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원정 4경기서 4실점을 했으나, 득점은 10골(경기당 평균 2.5골)에 달했다.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상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적극적인 압박을 전개해 승리를 가져갔다. 그동안 재미를 봤던 맞불 작전을 이번 서울전에서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대표 브랜드는 '무공해 축구'다. '무조건 공격해'라는 화끈한 뜻과 함께 '깨끗한 축구를 펼친다'는 페어플레이 정신 강조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불필요한 항의나 경기지연 대신 속도감 넘치는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팀 중 최소파울(257회) 및 최소 경고(22장)를 기록 중이다. 단 한 명의 퇴장 선수 없는 완벽한 '무공해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ACL에서도 9경기 중 경고는 8장에 불과했다. 포항은 터프함이 넘친다. 파울(383회)과 경고(47회) 모두 클래식 1위다. 한정된 스쿼드라는 약점을 상쇄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었다. 스스로 강해지면서 얻은 힘과 자신감은 더블(리그-FA컵 동시제패)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서울과 포항 모두 기존 스타일과 관계없는 승부를 준비 중이다. 1차전에서 힘싸움에 밀린 서울은 2차전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원정에서 '상암벌 무승 징크스'를 깬 포항은 철저한 압박으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정상의 자리는 양립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에 나선 서울과 포항, 모든 것을 걸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