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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 야구는 유광점퍼로 대변됐다. 11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 팬들은 "유광점퍼를 입고 정말 가을에 야구 한 번 보고 싶다"라던 꿈을 이뤘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팬들은 "올해는 이걸로 만족한다. 내년에 또 유광점퍼를 입고 더 높은 곳으로 가보자"라며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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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 과연 가능할까. 일단 현재 상황은 온통 장밋빛이다. 27일 중요했던 두산전 승리로 승차없는 5위 롯데 자이언츠, 6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야구계에서는 3경기 승차를 줄이는데 약 1달의 시간이 걸린다고들 한다. 결고 적은 승차가 아니다. 예를 들어 LG가 남은 22경기에서 12승10패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LG는 62승1무65패가 된다. 5위 롯데의 경우 46승1무57패서 2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를 역전하려면 17승7패를 해야 한다. 경기 수가 가장 많이 남은 두산은 27경기에서 17승10패를 할 경우 62승66패가 된다. 1무가 있는 LG에 밀린다. 결국 27경기 18승 9패를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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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치상으로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LG다. 또 전력에서도 앞선다. 두산전 확실한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리오단-우규민-류제국의 선발진이 점점 안정을 찾고있고, 불펜은 리그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서 LG를 가장 유력한 4강 후보로 꼽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 훌륭한 마운드 때문이다. 유광점퍼 얘기를 슬슬 꺼내도 절대 '오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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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LG 야구의 또 하나의 화두. 바로 5할 승률이다. 양 감독이 취임할 당시 LG의 성적은 10승1무23패였다. 최악이었다. 이 때 양 감독이 취임식에서 한 얘기가 주목을 끌었다. 양 감독은 "경기 중 홈런이 나와도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하이파이브는 승률 5할이 되면 그 때부터 하겠다. 5할이 되기 전까지는 다음 상황에 대해 코치들과 상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 50승1무55패다. 5할 기준 -5까지 줄였다. 최근 4연승이다. 이 기세를 조금만 더 몰아간다면 충분히 5할 승률에 도전할 수 있다. .
단순히 감독의 하이파이브를 보기 위해 5할 승률이 중요한게 아니다. 이 치열한 4강 싸움, 현재 판세를 볼 때 LG가 5할 승률에 다다른다면 자력으로 4위 확정을 지을 수 있는 분위기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4위에 오른다 하더라도, 4위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올라야 한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의 3강 체제가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현재 3위와 4위권 승차가 너무 크다. 27일 기준 9.5경기다. 때문에 팬들은 "이런 성적의 4위가 가을야구를 하는 자체가 민망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꼴찌에서 출발한 LG가 기적과 같이 5할 승률에 도달하며 4위를 차지한다면 어느정도 4위로서의 당위성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게 박수를 받고 올라가야 지난해 가을야구 악몽을 지워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