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투스 블레이저스가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23일 열린 타이탄스와 웨이브즈의 경기에서 타이탄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30일 경기 시작 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맛본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웨이브즈를 4대3으로 꺾고 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독립리그 유일의 네이밍 스폰서를 가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우승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인빅투스'라는 이름에 있었다. 올해 독립리그 개막과 함께 인천을 연고로 팀을 창단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리그 초반 네이밍 스폰서 없이 블레이저스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뛰어들었다. 전 국가대표 출신의 황병욱, 김규헌 등과 함께 안양한라 출신의 강경훈 등 잔뼈 굵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리그 초반부터 웨이브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나가던 중 지난 5월 가방 전문 제조 업체인 인빅투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팀 이름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로 바꿨다. 이들은 독립리그 팀 중 처음으로 팀 명 앞에 회사 이름을 넣은 팀이 됐다.
네이밍 스폰서 체결은 선수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이 됨과 동시에 긴장감과 책임감을 불러왔다. 스폰서 체결 당시 주장 이성근은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팀, 좋은 리그를 만들어내겠다"는 소감을 밝혔고 이는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정규리그 4라운드 첫 경기부터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독주가 시작됐다. 웨이브즈를 6대4로 꺾은 후 내리 7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독립리그 우승 후보에 올랐다. 정규리그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타이탄스가 득세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탄탄히 쌓아온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선두자리를 빼앗을 수는 없었다.
인빅투스와 블레이저스의 네이밍 스폰서 체결은 독립리그는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경제 위기 이후 실업팀이 2개로 줄어든 후 아직 새로운 실업팀이 등장하지 못한 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됐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독립리그는 하키계 안팎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빅투스가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후원에 뜻을 두고 블레이저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보여준 경기력과 함께 8월에 열린 '인빅투스 데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스폰서와 리그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KIHL 우양길 마케팅팀장은 "토너먼트가 아닌 장기적인 리그를 끌고 나아가려면 팀의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데, 인빅투스를 통해 블레이저스가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우승에 대해 평가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에어캐나다가 후원하는 에어캐나다 컵 결승리그에 선착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고현빈과 강경훈이 나란히 2골씩을 넣는 활약을 펼친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웨이브즈를 뿌리쳤다. 베스트 플레이어에는 고현빈이 선정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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