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손을 들었는데 민망했다."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시즌 2호 홈런이 매우 절묘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팀의 귀중한 1승을 안기는 끝내기포였다. 문규현은 "홈런 타자가 아니라 손을 드는게 익숙치 않았다. 상대 투수가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라 커브를 노리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롯데는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3대4 패배를 당하면서 기가 팍 죽었다. 4위 LG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아직 산술적으로 뒤집기가 가능했지만 여기서 더 벌어질 경우 어렵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커졌다. 그런 상황에서 14일 두산과 다시 홈에서 만났다. 롯데는 1-0으로 끌려간 2회 강민호의 역전 투런포와 오승택의 추가 타점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두산이 3회 오재일의 1타점과 7회 김현수의 1타점으로 추격해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쫓겼다. 이대로 연장에 들어가면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9회 1사에서 문규현이 두산 불펜 승리조 윤명준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커브를 끌어당겨 사직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냈다. 문규현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이다. 롯데가 4대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만약 롯데가 두산에 패했다면 롯데의 4위 싸움은 더욱 힘겨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4위 LG와의 승차는 그대로 3.5게임으로 유지됐다.
문규현은 "손가락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쉴 때 팀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싶었다. 오늘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가 마지막이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이후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 순위에 있는 LG SK 두산 보다 산술적으로 4위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롯데에게 이번 2014시즌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롯데는 앞으로 2주 동안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선발 투수진에 안정을 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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