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우려로 바뀐 지 오래다.
박주영(29)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새로운 도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암울한 그림자만 짙다. 자유계약(FA)신분으로 유럽 무대를 노크 중이다. 여전히 빈손이다. 유럽행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중동무대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중동 무대도 곧 문이 닫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대리그 이적시장이 22일(한국시각) 마감된다. 대부분의 팀들이 보강을 마무리 했다.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박주영의 몸값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전후해 350만달러(약 36억원)를 호가했다. 아스널 시절 받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금액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유럽 무대 도전을 이유로 중동행을 잇달아 고사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중동팀들도 박주영에게 미련을 두지 않았다.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현재 외국인 선수 보강이 필요한 팀 중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박주영의 중동 진출 소식이 나올 가능성마저 희박해 보인다.
남은 길은 FA신분을 유지하며 유럽 무대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팀들의 눈길은 중동보다 더 차갑다. 박주영이 아스널을 비롯해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임대를 거쳐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부진하자 관심이 뚝 끊겼다. 여기에 박주영 측이 요구하는 조건이 '저비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관심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박주영은 아스널 시절에 비해서는 적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국내에 머물며 몸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실전 감각 저하가 심각하다. 당장 새 둥지를 찾아도 상당한 적응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손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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