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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 제품 결함으로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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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미국 메사추세스 교통국(MBTA)에서 발주한 1억9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통근형 열차 75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해 지난해부터 완성차량을 보냈다. 하지만 예정 납품 기일보다 2년 반이나 지연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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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함이 발견되자 메사추세스 교통당국은 당혹해하는 입장이며 연방정부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운송노조 연합의 톰 머레이 보스턴 지회장은 "철도 경험 40년 동안, 이 같은 문제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킹 현대로템 미국법인 대변인은 "이번 통근열차는 복잡한 기술 등이 도입돼 과거 차량에 비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 관계자는 "보스턴에 납품된 통근열차는 결함이 아닌 현지 운용상의 문제로 알고 있으며 현재 조치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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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현대로템 측은 "우크라이나 측이 선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160㎞/h로 주행할 수 있는 표준선로 조건에 맞춰 설계를 했다"며 "현지 선로가 표준선로 조건에 미치지 못해 설계 당시 정한 피로한도 횟수를 초과한 응력발생으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현재 조치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전동차의 결함 발생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로템은 2010년 코레일에 KTX-산천 60량을 납품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TX-산천은 2010년 3월 첫 운행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총 95건의 차량고장이 발생했다. 또 하자도 333건이나 됐다.
대표적인 사고로 KTX-산천이 운행 7개월만인 2010년 10월 모터블록 고장으로 부산 금정 터널 안에서 멈춰 섰다. 2011년 2월에는 경기 광명역 입구 일직터널에서 KTX-산천이 탈선했다.
올해 3월에도 충북 청원 KTX 오송역에서 목포발 용산행 KTX 산천 502호 열차가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6월에도 하루에 두 번이나 고장으로 인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잦은 고장에 대해 코레일과 현대로템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넘어 법적 공방까지 이르렀다. 코레일은 2011년 8월 현대로템에 리콜을 요청하고 300억원대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철피아' 유착 의혹 받는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3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1744억원, 순이익 1260억원을 기록한 현대차의 알짜 계열사로, 각종 철도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철도 완성차 검사는 사단법인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과 ㈜KRENC가 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두 업체에는 철도 제작사인 현대로템 출신 인사가 검사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에는 현대로템 출신 인사 2명이 검사원으로 근무 중이고 KRENC에는 5명이 검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신규 철도차량의 안전에 대한 검사를 사실상 차량 판매자와 구매자가 결정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와 유사한 구조로 국민 안전을 위해 즉각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로템 측은 철피아 유착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모셨을 뿐이고 그 분들은 고유업무를 할 뿐"이라며 "검찰 수사설 등이 있었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