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제는 그 후였다. 수영장은 축구장과 다르다. 0.01초를 다투는 박빙의 승부, 손끝 하나의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기록종목인 만큼 출발선에 들어선 선수들은 대단히 예민하다. 당일 날씨, 수영장 온도, 수심, 물의 저항, 모든 조건에 민감하게 좌우된다.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담감과 긴장감은 몸으로 전달된다. 박태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헤드셋은 수영장 안팎 소음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차단해,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위한 유일한 '보호장비'다.
Advertisement
각국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 뜨거운 박수로 파이팅을 독려하는 것이면 족하다. 1번 레인의 선수가 소개되는 와중에도 "박태환!"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은 안방응원의 매너가 아니다. 조국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헤엄치는 박태환에게도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수들이 스타트대에 올라서면 일단 응원은 멈춰야 한다. 수영선진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관중의 괴성으로 인해 스타트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지난 4년간 이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모든 것을 펼쳐보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진심으로 즐기는 것 그것이 박태환과 선수들을 위한 '응원'이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